후기/시험 후기

(22년 정기 3회) 정보처리기사 [필기] 합격 후기 및 공부 방법

ImKDM 2022. 8. 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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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격명: 정보처리기사

- 국가기술자격

 

- 회차: 2022년 정기 기사 3회 [필기]

- 시험 일시: 2022.07.10

- 시험 시간: 2시간 30분 (총 150분)

- 시행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 

- 문제 유형: 객관식 100문제 (Part 1 : 20문제 | Part 2 : 20문제 | Part 3 : 20문제 | Part 4 : 20문제 | Part 5 : 20문제)

- 검정비: 19,400원

정보처리기사, 그 자격증을 향하여


IT 업종에 일하기 위한 자격증을 찾아봤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격시험이 '정보처리기사'였다. 물론 효용성에 대한 찬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A는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할 시간에 프로그래밍 역량을 쌓는 것이 더 좋다고 만류했고, B는 좋은 공부가 될 거라 조언했다. 그 기간 동안 들었던 엇갈리는 의견들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시만 해도 어떤 시험인지,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더욱 신중히 가졌다.

 

부정론자들은 '정보처리기사' 시험 준비가 실무에 잘 사용되지 않는 지식들을 공부하는 거라고 주장한다. 긍정론자들은 자격증 자체가 효과가 있다고 본다. 특히 국가사업 및 프로젝트 입찰에서 해당 자격증을 가진 개발자의 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가 붙는데 하청 전문 업체(SI: System Integration, SM: System management)에 국한될 뿐, 일반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IT기업들은 해당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SI, SM 업체가 아닌 IT기업에 취업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준비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사람들의 말처럼 시간 낭비가 아닐까?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게 전략적이지 않을까? 내가 공부한다고 쉽게 딸 수 있을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내가 비전공자여서 더욱 오기가 생긴 것 같다. 고통스러운 길이 된다면 그 고통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줄거라 믿어 보기로 했다.

정보처리기사를 응시한 이유


1. IT 지식에 대한 무지(無知)의 극복

▶ 웹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정말 폭넓은 지식이 요구된다. 프로그래밍 언어뿐만 아니라, DB,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보안 등 다양한 기술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입문 과정부터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처음 보는 낯선 용어는 입문자에게 높은 벽이 되었다. 외국어를 배울 때도 '단어'를 익힌다. 문장을 이루는 문법은 단어들의 조합이므로 차후의 문제다. 프로그래밍 개발도 하나의 언어를 익히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IT 관련 용어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준비가 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2.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

▶ 대학 학위증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필요한 지식을 습득했다는 증빙 자료가 된다. 따라서 취업 관련 우대사항에 컴퓨터 전공 졸업자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비전공자가 그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건 해당 지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음을 보여준다. 분명히 자격증 자체가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관련 용어를 암기했고,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있음은 보장한다. 정보처리기사 범위는 요구사항 분석부터 유지 보수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그래서 정보처리기사 공부를 통해 전반적인 개발 흐름은 익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졌다.

 

 

3. 나 자신을 설득하는 증거

▶ 개발 공부를 독학한다는 건 정말 고되다. 무엇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마땅한 피드백이 없어서 항상 불안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슬럼프가 찾아오고 패턴이 망가지는 경험도 했었다. 무언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결과물이 있어야 다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사기 진작이란 맥락에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은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가 공부한 방법


나는 딱 3가지 종류의 교보재를 이용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필기 교재를 구입하지 않았다.

100% 무료 콘텐츠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다.

 

[ 기출 문제 전자문제집 CBT ]

 

 

정보처리기사 필기 기출문제 전자문제집 CBT - 최강 자격증 기출문제 전자문제집 CBT

정보처리기사 필기 기출문제 전자문제집 CBT

www.comcbt.com

 

: 정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사이트이다. 정보처리기사 필기 합격 후기를 보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금까지 출제된 실제 기출문제들을 회차별로 모아 CBT 형식으로 풀 수 있게 되어있다. 무료이며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보처리기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초반부터 무작정 해당 CBT를 풀었다. 다시 말해 기본 개념을 하나도 공부하지 않고 먼저 모의고사를 본 셈이었다.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다. 완전 처음 보는 용어, 개념들을 보고 있자니 굉장히 답답했지만 꾹 참고 계속 모의고사를 풀었다.

 

개정된 이후 20년 6월부터 22년 4월까지 총 8회 차의 기출문제가 있었다. 6월 8일부터 17일까지 하루에 1 회차씩 모든 기출문제를 풀었다. 기본 개념부터 공부하지 않고, 냅다 기출문제만 푼 목적은 바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지엽적인 부분에 몰두하기보단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 집중하는 전략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그렇게 처음 보는 용어들, 빈번하게 등장하는 개념들이 보였고 파트별로 필기 노트에 정리했다.

 

생각보다 많은 용어와 개념들이 도출됐다. 이 로드맵을 중심으로 공부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 블로그 개념 정리 포스트 ]

 

①  https://m.blog.naver.com/wook2124/222102990691

 

2022 정보처리기사 필기 총정리 (시나공, 수제비)

<정보처리기사 필기, 공부 가이드라인 by. 세현님> 본 정리 글은 정보처리기사 시나공과 수제비 필기...

blog.naver.com

②  https://powerdev.tistory.com/

 

ToDev

 

powerdev.tistory.com

 

: 위 두 개 블로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각각의 블로그 모두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분량에 대한 요약이 아주 잘 되어있다. 하지만 두 블로그 모두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좋다. 동일한 개념에 대한 설명이라도 두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수월했고, 한쪽에서 빈약한 설명이 다른 포스팅에서 보충해줬기 때문이다.

 

나는 CBT 기출문제를 풀면서 만든 '개념 로드맵'을 바탕으로 필요한 지식을 정리, 공부했다. 기출문제로 중요한 용어들이 익숙해진 덕분에 비교적 수월했다. 그렇다고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네트워크와 보완 쪽 파트는 난생처음 보는 지식들이 난무해서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블로그 포스팅의 짧은 설명으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어려웠다. 무지성으로 암기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암기는 정말 고됐다. 이런 어려움은 뒤에서 언급할 유튜브 무료 강의로 해결했다.

 

많은 양의 노트가 완성됐다. 일일이 손으로 작성하다 보니 손목이며 손가락까지 너무 아팠지만, 그만큼 공부 효과가 있었다. 주요 키워드는 물론 전반적인 흐름까지 이해가 됐다.

 

정보처리기사_필기_정리본(Part 1~2).pdf
16.15MB
정보처리기사_필기_정리본(Part 3~5).pdf
19.83MB

 

내가 정리한 해당 '노트'는 PDF 파일로 공유하겠다.

필요한 사람들은 다운 받아서 유용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개인적인 학습에만 이용하길!)

 


[ 유튜브 및 구글링을 통한 무료 강의 ]

 

①  https://www.youtube.com/c/%ED%9D%A5%EB%8B%AC%EC%8C%A4

 

흥달쌤

흥달쌤과 함께하는 IT 채널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관련된 강의와, JAVA 특강, C언어 특강 등이 진행됩니다. 앞으로 진행 예정인 동영상은 IT 관련된 이야기 전산직 문제풀이 군무원 전산직

www.youtube.com

②  기타 등등...

 

단순히 요약본만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너무 많다. 특히 비전공자에겐 외계어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럴 때 유튜브 무료 강의들은 큰 도움이 됐다. 네트워크의 서브넷 마스크, IP주소 체계, TCP/IP 구조, 페이지 교체 알고리즘 등은 텍스트로만 이해하기 무척 힘들다. 자세한 설명으로 알려주는 유용한 강의들이 많으니 꼭 찾아 보길 바란다.

 

특히 '흥달쌤'이란 유튜브 채널이 좋았다. 무엇보다 C언어, 파이썬 관련 특강이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만 공부했던 나에게 C언어와 파이썬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다. 필기시험에서도 프로그래밍 언어의 결괏값을 도출하는 문제들이 자주 출제되는 추세인데 흥달쌤 채널에서 많이 배웠다.

 

구글링을 통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유용했다. 기본적인 지식의 골격이 갖춰지고 나면 세부적인 부분들은 능동적으로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 CBT 기출문제 총 복습 ]

 

모든 분량에 대해 공부를 마친 후, 하루에 파트 한 개씩 내용을 암기하고 모의고사를 복습했다. 예를 들어 Part 1이라면 해당 정리본을 복습하면서 암기하고, Part1에 해당하는 8회분의 CBT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 본 것이다. 7월 4일부터 8일까지 총 5일이 소요됐다.

 

이 정도 되니 CBT 모의고사 점수가 85 ~ 100점 정도 나왔다. 자신감이 생겼다.

 


[ 시험 대비 요약본 제작 ]

 

시험 하루 전, 시험장에 가서 훑어볼 요약본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리본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키워드들을 다시 '요약'해서 총 10페이지의 요약본이 완성됐다. 이 과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정리를 했던 것 같다.

 

정보처리기사_필기_요약본.pdf
7.42MB

 

필기 시험 공부를 위해서 총 76시간 17분 사용!!

시험 후기


CBT 시험장

 

22년 3회 시험부터 모든 문제가 CBT(컴퓨터 기반 테스트)로 개편됐다. 지난 2회 시험까지는 PBT(종이로 된 문제 출제)였는데 이번 시험부터 바뀐 것이다. CBT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컴퓨터용 사인펜 대신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된 정답을 체크하면 될 뿐이다. 그래서 따로 걱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CBT와 PBT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 난이도의 복불복이었다. PBT는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본다. 다만 A문제지, B문제지에 따라 문제들의 배치가 달라질 뿐, 전체적으로 동일한 문제를 풀었다. 반면에 CBT는 컴퓨터로 문제가 출제되고 따로 문제지 반출이 안된다. 그리고 문제 은행에 저장된 수많은 문제들이 수험생마다 무작위로 출제되니깐 모두 다른 문제를 풀게 된다. 즉 사람마다 느낄 난이도의 차이에 복불복 요소가 숨어져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특징은 시험이 시작하자마자 드러났다. 원래 CBT 기출문제에서 가장 점수가 좋았던 영역이 Part 1과 Part 2였고, 가장 어려웠던 영역이 Part 4, Part 5였다. 그런데 Part 1부터 문제 난이도가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다. 처음 보는 개념과 용어들이 출제됐고, Part 1부터 40점을 넘지 못해 과락이 되어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불안했다. 반대로 Part 4와 5에선 CBT에서 봤던 개념들이 빈번히 나왔고 심지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등장한 문제들도 여럿 있었다.

 

문제마다 손으로 풀어야 할 때는 시험 감독관에게 요청하여 필기할 수 있는 종이를 받으면 된다. 나는 2장 정도를 사용했다. 이를 위해 검정 볼펜을 챙겨야 한다.

 

정답을 제출하자마자 바로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지만 시험 내내 Part 1과 2가 불안했다. 그럴 일 없겠지만 혹시나 각 항목 당 40점 이하가 나오면 어쩌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합격이었다..!!

 

평균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다. (60점 이상이면 통과다)

 

평균 80점으로 무난하게 통과했다!

 

예상대로 Part 1이 6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였다. 하지만 다른 영역들이 80점 이상을 받으면서 만족스러웠다. 내 경우엔 Part 1에서 복불복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총 시험 시간 2시간 30분에서 약 1시간 25분 만에 시험장을 나왔다. 혼자서 공부하면서 지치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성과가 나오니 정말 보람되고 뿌듯했다.

조언


시중에 정보처리기사 필기용 교재와 강의가 판매되고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비용 지불 없이도 필기시험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CBT라는 아주 훌륭한 기출문제 모음집이 있고, 인터넷에 수많은 요약본과 질 좋은 무료 강의들이 존재한다.

 

필기시험은 기출 위주로 공부하라는 조언이 대세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두꺼운 교재의 지엽적인 부분까지 공부해서 나쁠 것 없겠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개념 이해 없이 무작정 외우기만 한다면 필기시험과 실기 시험이 많은 부분 곂치기 때문에 이후 실기 시험 준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따라서 균형을 잘 잡을 필요가 있다.

 

내가 추천하는 공부 방법은 (1) CBT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중요 개념과 빈출 문제 유형 파악하기. (2) 중요 개념에 대해 공부 및 암기하기. (3) CBT 기출문제 반복하기. 이 정도 패턴이면 필기 준비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